통풍 치료제 부작용 위험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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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1-25 15:33 댓글0건본문

새 유전자 검사법, 80% 이상 예측 가능
새로운 연구 결과, 통풍 치료제 알로퓨리놀(Allopurinol)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피부 부작용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가 개발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센터(Vanderbilt University Medical Center) 연구진은 최근 의학 학술지 자마 피부과학(JAMA Dermat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새롭게 발견된 유전자 HLA-A34:02가 이미 알려진 유전자 HLA-B58:01과 결합할 경우, 미국 내 통풍 환자의 80% 이상에서 피부 부작용 위험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필립스(Dr. Elizabeth Phillips) 교수는 “HLA-A34:02는 미국 환자들 사이에서 알로퓨리놀에 의한 심각한 피부 반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풍은 체내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관절에 바늘 모양의 결정이 쌓이면서 극심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알로퓨리놀은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약이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tevens-Johnson Syndrome)이나 독성표피괴사용해증(Toxic Epidermal Necrolysis) 같은 심각한 피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부작용이 발생하면 대부분 입원이 필요하며, 사망률이 30%에 달하기도 한다.
그동안 알로퓨리놀 부작용과 관련된 대표 유전자로 알려진 HLA-B58:01은 특히 동남아시아 환자에서 거의 모든 사례를 설명할 수 있어, 해당 지역에서는 이미 유전자 선별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유전자는 미국 내 환자의 약 3분의 1 이상, 특히 흑인 환자의 최대 45%에서는 부작용 위험을 놓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알로퓨리놀로 인한 심각한 피부 반응을 보인 1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일부 환자에서는 기존 유전자(HLA-B58:01)가 없었지만 HLA-A34:02가 공통적으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필립스 교수는 “두 유전자를 함께 검사하면, 기존 검사보다 훨씬 많은 환자들의 부작용 위험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류머티즘학회(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는 알로퓨리놀 처방 전 아시아계 및 흑인 환자에게 HLA-B58:01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흑인 환자는 백인보다 이 유전자를 보유할 확률이 약 5배 높다.
연구진은 여기에 HLA-A34:02 검사를 추가하면 보다 폭넓은 인구집단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연구팀은 “아직도 일부 예외적인 경우가 존재하므로, 모든 통풍 환자에게 알로퓨리놀의 피부 부작용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고 신중히 처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립스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인종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약물 과민반응 위험을 포괄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약물 과민반응 유전자 패널’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