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腸)의 미생물군유전체(microbiome) 바이오마커들이 초기 간세포암(HCC) 환자를 확인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항저우에 있는 저장대학(浙江大學)의 지강 런 박사는 “우리는 대규모 임상 코호트를 통해 초기 간세포암의 장 미생물군유전체에서 특징적인 변화가 있음을 입증했고, 간세포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는 중대한 세균 후보군을 실제로 보여주었으며, 중국의 3개 지역의 3개 코호트에서 진단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간세포암은 예후가 불량한 진행 단계에서 주로 진단되는데, 조기 진단 마커가 없고 초기 단계에서 특이적인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런 박사팀은 장 미생물군유전체를 특정하고 초기 간세포암 환자 7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간세포암에 대한 비침습적인 바이오마커로서의 잠재력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초기 간세포암 환자 30명과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45명, 그리고 대조군 56명을 대상으로 그 결과를 검증했으며, 간세포암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이 바이오마커 패널의 진단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 연구 결과는 Gut 온라인 판 7월 25일자에 게재됐다. 그에 따르면 미생물 다양성은 초기 간세포암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증가했으며, 간경화에서 의미 있게 감소했다.
대조군에 비해 초기 간세포암 환자들에서 낙산염을 생성하는 계통에 속한 세균들은 감소한 반면, 지질다당류를 생성하는 세균들은 증가했다.
확인된 932건의 조작상분류단위(OTUs) 사이에 90건은 초기 간세포암에 특징적인 것이었다. 이들 OTUs 중 30건은 非간세포암에서 초기 간세포암을 감별하는 데 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0건의 OTUs에 근거한 질병확률(POD) 지수는 탐색 단계에서 80.64%의 정확도로 초기 간세포암 환자를 확인했으며, 검증 단계에서는 정확도가 80.64%였다. 중국의 다른 지역에 있는 2개의 다른 코호트에서는 그 정확도가 각각 79.20%, 81.70%였다.
런 박사팀은 “우리는 장 미생물군유전체 표적 마이오마커들이 간세포암의 조기 진단에서 비침습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면서 “장 미생물 마커들이 검출 키트 혹은 검출 제품으로 개발되어 정규적인 임상 진료에서 초기 간세포암을 검진하거나 진단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 미생물의 변화는 간세포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는데, 이는 장 미생물군의 변화가 gut-microbiota-liver axis에 의해 간세포암 발생을 에방하는 잠재적 표적일 수 있음을 함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