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필루맙’, 천식환자 호흡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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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1-14 12:16 댓글0건본문

중등도~중증 천식환자 염증 완화에 도움
최근 임상 연구 결과, 항염증 주사제 ‘듀필루맙(Dupilumab, 제품명: 듀피젠트 Dupixent)’이 점액(가래)으로 기도가 막힌 천식 환자의 호흡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최근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에 게재되었으며, 듀필루맙 투여 후 점액으로 기도가 막힌 환자의 수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덴마크 코펜하겐 비스페비에르 병원(Bispebjerg Hospital) 중증 천식 전문의 셀레스테 포스비에르그(Celeste Porsbjerg) 교수는 “중등도에서 중증 천식 환자의 경우 폐 내부의 점액 축적으로 인해 호흡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심한 경우 천식 발작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점액은 천식 환자에게 ‘숨막히는 적’
일상적으로 점액은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체계의 일부지만, 천식 환자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염증이 기도를 좁히고 여기에 점액이 더해지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호흡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천식 네트워크(Allergy & Asthma Network)의 최고 연구책임자인 디 디 가드너(De De Gardner) 박사는 “천식 발작 시 점액이 늘어나면 환자들은 큰 불안과 고통을 겪는다”며 “가래가 목에 걸려 뱉어내지 못할 경우 구역질을 일으킬 만큼 심각한 불편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듀필루맙’, 염증 단백질 억제해 기도 청소 효과
듀필루맙은 2017년 처음 피부 질환 아토피(eczema) 치료제로 승인된 이후, 천식·부비동염(sinusitis)·COPD(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이 약물은 면역체계를 완전히 억제하지 않고,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인터루킨-4 및 인터루킨-13)을 차단함으로써 과도한 면역 반응을 완화시킨다.
이번 임상에서는 100명 이상의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2주 간격으로 24주 동안 듀필루맙 또는 위약(placebo)을 주사했다.
연구 결과, 듀필루맙 투여군의 67%가량이 치료 전 심한 점액 막힘을 보였으나, 24주 후에는 33%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반면 위약군은 변화가 거의 없었다(시작 시 73%→종료 시 77%).
또한, 환자의 호흡 내 질소산화물 농도(염증 지표)가 유의미하게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듀필루맙은 치료 시작 4주 후부터 기도 내 점액 축적과 염증을 동시에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고 결론지었다.
▷단점은 ‘가격’…한 달 약값 약 390만 원
다만, 듀필루맙은 고가의 치료제다. 300mg 주사 2회 분량(1개월치)의 가격이 약 3,900달러(한화 약 540만 원)에 달한다.
이번 연구는 약물 제조사인 사노피(Sanofi)와 리제네론 파마슈티컬(Regeneron Pharmaceuticals)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실생활 건강 팁
천식이 중등도 이상으로 악화되거나, 발작 시 점액이 자주 쌓여 숨이 막히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권장한다.
흡입제나 스테로이드 치료로도 조절이 어려운 환자라면, 듀필루맙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Biologic therapy)가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평소에는 ▴실내 습도 유지(40~60%)로 기도 점막 보호, ▴수분 섭취 충분히 하기(점액을 묽게 만들어 배출을 쉽게 함), ▴담배와 미세먼지 회피, ▴꾸준한 흡입기 사용 및 정기 진료 등의 점액 관리 습관이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