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gV 세균이 파킨슨병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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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7-25 14:13 댓글0건본문
“파킨슨병 환자 부검 뇌의 절반에서 발견”
지금까지 '무해한' 바이러스로 알려진 인간 페기바이러스(HPgV)라는 세균이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 페기바이러스는 C형 간염과 같은 계열에 속하지만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최근 연구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부검 뇌의 절반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최근 JCI Insight 저널에 인간 페기바이러스(HPgV)라는 세균이 파킨슨병 환자의 부검 뇌의 절반에서 발견됐지만 건강한 사람의 뇌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의대의 신경감염질환 및 글로벌 신경학 책임자이자 수석 연구원인 Igor Koralnik 박사는 보도 자료에서 "HPgV는 흔하고 증상이 없는 감염으로, 이전에는 뇌를 자주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이렇게 높은 빈도로 HPgV가 발견된 반면, 대조군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가 유전적 특성에 따라 사람들의 면역 체계에 다른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ralnik 박사는 "이는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방식으로 신체와 상호작용하는 환경적 요인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무해하다고 여겨졌던 바이러스가 이번 연구 결과는 파킨슨병과 관련하여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특정 유전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파킨슨병 발병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중요한 호르몬을 생성하는 뇌세포가 죽거나 손상되기 시작할 때 발생한다. 도파민 수치가 감소하면 사람들은 떨림이나 뻣뻣함과 같은 운동 증상을 보이게 되고, 균형과 협응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문제가 생긴다.
연구팀은 연구 배경 보고서에서 “미국에서는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으며, 매년 약 9만 건의 새로운 환자가 진단된다. 대부분의 파킨슨병 사례는 개인의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없으며,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 세포의 죽음을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10명과 이 질환이 없는 사람 14명의 뇌를 부검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환자의 뇌 10개 중 5개에서 HPgV를 발견했지만, 건강한 뇌 14개에서는 HPgV가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의 척수액에서도 HPgV가 검출되었지만, 대조군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그리고 HPgV에 감염된 환자들에게서 뇌 손상이 더 많이 발견되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파킨슨병 연구에 활용 가능한 생체 시료 라이브러리인 파킨슨병 진행 표지자 이니셔티브(Parkinson's Progression Markers Initiative)에 참여한 1,000명 이상의 혈액 샘플을 검사했다. HPgV는 C형 간염과 같은 계통에 속하는 혈액 매개 바이러스이다.
연구팀은 “그 결과 파킨슨병 환자 중 약 1%만이 혈액 샘플에서 HPgV를 발견했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면역 체계에서 다른 신호를 보였으며, 특히 LRRK2라고 하는 파킨슨병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더욱 그러했다.”고 밝혔다.
Koralnik 박사는 "LRRK2와 같은 유전자가 다른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신체의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이것이 HPgV의 특수한 효과인지, 아니면 바이러스에 대한 더 광범위한 반응인지 알아낼 계획이다."이라면서 “파킨슨병 환자들 사이에서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흔한지, 그리고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뇌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지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파킨슨병 환자와 비환자 모두의 뇌에 얼마나 자주 침투하는지 여부와 바이러스와 유전자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이해함으로써 이를 통해 파킨슨병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알아내고 향후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