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뇌,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 높여

생물학적으로 젊은 뇌(young brains)를 가진 사람들은 늙은 뇌(old brains)를 가진 사람들보다 일찍 죽을 가능성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 노화가 가속화되면 사람의 전반적인 사망 위험이 약 3배 증가하며, 빠르게 노화되는 뇌는 알츠하이머병을 발병할 가능성도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이다.

연구자들은 최근 Nature Medicine 저널에 "젊은" 뇌(실제 나이보다 뇌가 더 느리게 노화되는)를 가진 사람들은 급속한 노화로 고통 받는 "늙은" 뇌를 가진 사람들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가능성 이 훨씬 낮다고 보고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극도로 노화된 뇌를 가진 사람의 경우 약 15년 ​​동안 사망 위험이 약 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동시에 극도로 젊은 뇌를 가진 사람들은 조기 사망 위험이 40% 더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 스탠포드 의대의 뇌 회복력을 위한 나이트 이니셔티브(the Knight Initiative for Brain Resilience at Stanford Medicine)의 책임자이자 수석 연구원인 Tony Wyss-Coray 박사는 "다시 말해, 뇌의 생물학적 연령은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뇌는 장수의 문지기이다. 뇌가 늙으면 사망 가능성이 높아지고, 뇌가 젊으면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신체는 생년월일보다 마모로 인해 더 빨리 노화될 수 있다. 즉, 사람의 생물학적 나이가 달력 나이보다 더 오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영국의 대규모 건강 연구 프로젝트인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40~70세의 약 44,500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혈액 샘플에서 발견된 단백질을 사용하여 각 사람의 11개 장기 또는 장기 시스템의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했는데, 여기에는 뇌도 포함되었다.

참가자의 약 6~7%는 "매우 젊은" 뇌를 가지고 있었고, 비슷한 비율의 참가자가 "매우 늙은" 뇌를 가지고 있었다.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모든 장기의 생물학적 나이가 질병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심장이 매우 노화되면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이나 심부전의 위험이 증가하고, 폐가 노화되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위험이 증가한다.

연구팀은 “하지만 노화된 뇌와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연관성은 강력했다. 정상적으로 노화된 뇌를 가진 사람의 경우보다 3배 이상 강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젊은 뇌를 가진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노화하는 뇌를 가진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4분의 1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다시 말해, 생물학적으로 늙은 뇌를 가진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젊은 뇌를 가진 같은 나이 또래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약 12배 더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Wyss-Coray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사람들의 장기의 생물학적 연령에 따라 다양한 질병에 대한 위험을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 검진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래 연구를 통해 기존에 승인된 약물이 노화된 장기에 따른 질병이 생기기 전에 장기의 젊음을 회복시킬 수 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향후 혈액 샘플 검사를 상용화하고, 몇 년 내에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여러 회사와 협력할 계획이다.

Wyss-Coray 박사는 "뇌, 심장, 면역 체계 등 핵심 장기에 집중해 특정 질병에 대한 해결책을 더 많이 찾고 연관성을 강화하면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