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훈 연세암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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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작성일2015-05-20 10:06 댓글0건본문
“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쓸 것”
다학제 전방위 통합 접근으로 치료역량 총동원
조기진단 노력하고 예방 위해 생활습관
개선을
“대다수 암이 그렇지만 위암은 특히 수술이 우선 잘 돼야 치료율이 높아요.
수술이 가장 중요하고, 수술 자체가 완치인
경우도 많습니다.
일찍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습니다.”
“만성질환처럼 돼버린 암의
조기진단이나 치료뿐 아니라 앞으로는 예방과 암 치료 후 삶의 질도 중시해야 합니다. 암을 겪은 사람들은 재발에 대한 걱정으로 일상생활에서
정신적·심리적 위축을 느끼는 만큼 암 생존자들을 위해 다학제적인 관리와 삶의 질 향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61·외과)이 밝힌 연세암병원의 운영 철학이다. 노 원장은 “암은 그동안 불치병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10명 중 7명이 완치되는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병이므로 암에 대한 공포를 갖고 살아갈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것을 환자와 그 가족의 눈높이에서 보겠다”며 “암 환자의 시간은 정말로 골든타임, 금쪽같은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아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세암병원은 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 암종별 15개 전문센터와 더불어
3개의 특화센터가 서로 연계해 치료를 넘어 ‘돌봄의 전인적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암예방센터, 완화의료센터, 암지식정보센터 등 특화센터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암 치료는 수술, 약물, 방사선 등 역량을 총동원해 집중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름하여
다학제간 치료입니다. 통합적이고 전방위적인 접근을 하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통증 관리, 재발 방지, 감염 및 만성질환 관리, 환자와 가족의
정신건강, 환자의 사회복귀 등 다방면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암 치료에만 집중한 나머지 환자들의 정서 및 심리적인 부분은
상대적으로 소홀했어요. 긴 대기시간, 의료진의 시간에 맞춘 일률적인 회진, 미진한 설명, 한밤중에 시행되는 일상적인 검사로 환자들이
힘들었습니다.”
한국의 암 치료 기술은 상당수 암에서 이미 미국이나 유럽, 일본을 앞서고 있다. 최근에는 환자 개개인의
유전정보, 선천적·후천적 성향을 고려해 암을 치료하는 맞춤형 의학으로 발전했다.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분자의학과
정밀의학 도입으로 치료율은 더 향상될 전망이다. 하지만 암은 아직 정복되지 못하고, 암과의 힘겨운 싸움은 계속 진행형이다.
노 원장은 “의료계와 국가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근거중심 의학을 시행하는 데 더 노력하고 암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예방교육 및 생활습관 개선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장은 위암 수술의 권위자다. 지금까지 9500여건의
수술을 집도했다. 수술 중 암덩어리를 만지거나 조작하는 것을 최소화해 수술 과정에서 암세포가 퍼지는 것을 막는 데 특별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특히 림프절 절제를 철저히 해서 암 전이나 재발을 방지하는 근치적 절제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새롭게 확장해 독립 개원한 연세암병원 원장을 맡은 이후에도 1주일에 6~7건의 위암 수술과 70명 내외의 외래진료를
한다.
“위암은 국내에서 매년 2만5000명 정도가 걸립니다. 과잉진단 논란이 있는 갑상선(갑상샘)암을 빼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입니다. 그러나 치료 성적이 매우 높아 수술을 받으면 80% 생존율을 기록하지요.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조기 진단은 국가 암관리 정책과 국민의 인식 제고에 힘입어 정기적인 내시경 진단을 통해 비약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죠. 하지만 여전히 늦게 발견돼
수술 성적이 좋지 않거나 수술 자체를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대다수 암이 그렇지만 위암은 특히 수술이 우선 잘 돼야 치료율이 높아요.
수술이 가장 중요하고, 수술 자체가 완치인 경우도 많습니다. 수술이 잘 되려면 일찍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습니다.”
▲ 주요 약력연세대 의대 졸업 / 대한위암학회 회장 / 대한암학회 이사장 / 국제위암학회 조직위원장 /
대한암협회 집행이사(현) / 세계위암학회 회장(현) / 연세대 외과학 주임교수(현)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건강과학팀장, ‘여의열전’ 저자), 사진·연세암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