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현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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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작성일2015-05-20 10:08 댓글0건본문
“유방암 생존율 높지만 조기검진 더 노력해야”
유방 보존과 수술 후 삶의 질에 큰 영향
운동으로 뱃살 빼고 정기적인 검사
필요
"우리나라 유방암의 경우 서양 여성에 비해
평균 연령이 10세 정도 빨리 발병하는
‘폐경 전’, ‘분만 전’ 유방암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유방암 발병 원인을 줄이는 생활습관과 더불어
조기에 발병을 진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12년 발생한 유방암 환자는 1만6589명이다. 10년 전인 2002년 8090명의 두
배가 넘는다.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40~50대 여성들에서 환자가 많지만 30대에서도 적지 않은 발생률 및 증가율을
보인다.
안세현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 소장(58·유방내분비외과)은 “지속적 발병률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서구화된 생활양식을 들
수 있겠고 식생활, 체형의 변화 등으로 인한 이른 초경, 늦은 폐경, 그리고 늦은 결혼 및 출산, 저출산 등의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여성호르몬에
대한 노출이 많아지게 된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방암의 경우 서양 여성에 비해 평균 연령이
10세 정도 빨리 발병하는 ‘폐경 전’, ‘분만 전’ 여성의 유방암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유방암 발병 원인을 줄이는 생활습관과 더불어 조기에
발병을 진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유방암 치료 과정에 대한 전문적인 의료진들과 그 시스템,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기초의학자들과 임상
의사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그 결과들의 임상적 활용을 위한 노력들이 유방암 정복을 앞당기는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유방암은 조기
진단이 잘 되고 수술과 함께 시행되는 보조치료인 항암(제)치료, 항호르몬치료 및 방사선치료의 발달과 최신 표적치료 등의 개발로 치료율과 생존율이
매우 높다. 전체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맞춤형 치료, 즉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닌
개별 환자의 상태나 종양의 특성에 맞는 치료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입니다. 이 때 어떤 환자 어떤 종양이 재발 위험도가 높고, 또 어떠한
약제에 가장 잘 반응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특정 치료에 대한 저항성을 갖는 암세포들을 없애는 방법을 찾아내는 연구도 더
필요합니다. 각 암세포들을 특징에 따라 맞춤형으로 타게팅하는 새로운 표적치료제 및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환자 및 가족들의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치료에 대한 의지가 뒷받침 돼야 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대부분 전
절제를 받았던 것에 비해 요즘은 70% 이상에서 유방보존술을 시행하고 있다. 그만큼 조기발견이 많아져서도 그렇고, 선행항암·선행항호르몬 치료를
통해 크기를 줄여서 수술 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범위를 줄일 수 있게 된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5%
정도에 그치던 동시유방복원수술이 서울아산병원에서만 2000례가 넘었고, 2010년 이후에는 40% 가까이에서 동시복원수술이 시행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자신의 유두를 보존하는 유두보존 유방절제술의 비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은 수술 이후 항암치료, 항호르몬치료,
표적치료 혹은 방사선치료 등 향후 재발률의 감소를 위한 추가적인 보조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술 후 결과에서 병기
및 호르몬수용체 발현 유무와 ‘Her-2 유전자’ 과발현 여부를 알아보는 수술 후 병리학적 검사 소견들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다양한 치료들의 조합이 이루어져 시행되기 때문에 환자분들은 각 치료에 따라 유방외과는 물론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에서 치료 관련 설명을 잘
듣고, 교육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치료 과정 혹은 치료 후의 경과에서 재활운동, 암 관련 정신건강적인 면, 기타 동반된
만성질환 등에 대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수록 완치율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가족들의 지지 및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과의 소통,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의 적용, 긍정적인 사고 및 적극적인 활동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안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방암 수술 건수를 가진 유방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2만건 이상의 수술을 했고, 한국여성의 개인별 유방암 발생률 예측도구도
개발했다. 2004년 유방암 환자들의 모임인 ‘핑크리본회’ 설립을 주도, 지금까지 유방암 및 유방건강 국민캠페인에도 노력하고 있다. 매월
환자들과 찜질방 등에서 정기적 모임을 갖는다.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건강과학팀장),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