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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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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작성일2025-09-22 12:4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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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 일찍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

 

얼룩덜룩 커지는 하얀 반점

진료 미루다 치료 시기 놓쳐

자외선 차단·피부자극 주의

 

"백반증은 과거 불치병으로 인식돼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치료법들이 개발돼 효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백반증은 후천적으로 멜라닌세포가 소실되어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멜라닌세포가 만든 멜라닌색소의 양의 많고 적음에 따라 피부색이 결정된다.

 

멜라닌색소는 피부를 태양광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제 기능도 한다. 증상은 전형적으로 전신에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과 백모증(모발 탈색)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머리카락, 눈썹 등을 포함한 체모가 탈색돼 하얗게 변할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접히는 부위인 겨드랑이, 사타구니 또는 손, , 무릎, 팔꿈치 등 뼈 돌출 부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김혜성 피부과 교수는 "멜라닌세포가 파괴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자가 면역 저하, 자외선을 비롯한 외부 자극, 항산화 능력 감소, 스트레스, 유전적 소인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백반증 환자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다. ‘백옥 피부에 대한 로망이 컸던 그는 얼굴에 짙은 하얀 화장을 하고 무대에 오르곤 했다.

 

흑인과 백인의 혼열 계인 그가 백인처럼 피부를 하얗게 만들기 탈색제를 사용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1986년 백반증 진단을 공식적으로 받았다.

 

화장으로 백반증을 가린 것이었다. 1993오프라 윈프리 쇼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밝히면서 백반증이 큰 이슈가 됐다.

 

환자들은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철이 특히 고역이다. 피부에 기미·잡티·주근깨를 유발하는 자외선은 백반증의 원인 중 하나이며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옷차림은 그림의 떡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처음 발생할 수 있지만 1030세 사이에 가장 많이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초기에는 무슨 질환인지도 잘 모르거나 별 거 아닌 것 같아차일피일 미루다 나이가 30·40대 이후에 접어들면서 증세가 뚜렷해진 이후에야 진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국내 백반증 환자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백반증으로 진료를 받은 연간 환자는 200844905명에서 점점 늘어나 201353532, 201862933, 202367212명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환자가 발생하는데,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60대 나이대에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60, 50, 40대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김 교수는 "백반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20대 이전에 증세가 처음 나타나지만 진료 연령대는 50대와 60대가 가장 많다는 사실은 숨기고 방치하는백반증의 특성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백반증은 국내 환자가 약 50만명으로 추정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아토피, 건선, 두드러기 등 일반적인 피부질환과 달리 가렵거나 진물이 흐르는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환자가 느끼는 고통에 비해 평가 절하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약 1020%의 환자들만이 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다. 외부로 노출되는 경우는 물론이려니와 잘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 있어도 스트레스와 삶의 질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반증은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백반증에 대한 치료는 크게 광선치료와 약물치료가 쓰인다.

 

병변이 국소적인 경우 스테로이드나 칼시뉴린억제제(프로토픽, 엘리델 연고)를 사용하고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받도록 권장한다. 범위가 넓을 경우 통 안에 들어가서 진행하는 광선치료를 받기도 한다.

 

지속적인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치료 효과가 낮은 부위에는 멜라닌 세포가 남아 있는 정상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자외선은 백반증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멜라닌 세포가 손상된 피부는 자외선에 더욱 민감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모자나 의류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외선 노출 시 백반증 부위는 잘 타지 않는 반면, 주변 정상 피부는 타서 병변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피부를 긁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때수건으로 심하게 밀거나 문신 등의 시술은 삼가야 한다.

 

스트레스·불면·음주·흡연도 나쁜 영향을 준다. 특히 염색약 등 자극성 화학물질은 두피나 피부에 부담을 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박효순 전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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